영감님, 어르신, 님, 씨

존경어는 시대를 따라 변하고 있다

이석봉 | 기사입력 2017/10/13 [15:39]

영감님, 어르신, 님, 씨

존경어는 시대를 따라 변하고 있다

이석봉 | 입력 : 2017/10/13 [15:39]


▲     © 이석봉 / 아름다운 언어는 한 인격의 금상첨화이다.
* 금상첨화(錦上添花)란,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것으로 좋은 것에 좋은 것을 더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사람을 호칭하는 예의에 있어서 동양사회는 서방 사회와 다른 점이 있다. 물론 서방사회에서도 어르신, , 선생님, 나리라는 뜻에서 ""(Sir)를 사용하고 폐하, 전하라는 뜻에서 "싸이어"(Sire)를 쓴다. 그러나 동양사회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영감님, 어르신, , 씨 등 존칭어가 다양하다.

이런 단어들의 사전적 의미와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영감님 [令監]
영감(令監)’의 높임말이라 했다.
1) 급수가 높은 공무원이나 지체가 높은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요
2) 나이 든 부부 사이에서 아내가 그 남편을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며
3) 나이가 많아 중년이 지난 남자를 대접하여 이르는 말이다.

2. 어르신
영어의 father, elder, sir에 해당하고 지위·연령·위치·능력 등의 높임을 지칭한다.

3.
의존명사로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이며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
1)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며
2) 명사 뒤에 붙어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4. []
의존명사로써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이다.

말풀이로 들어가 보자.

1. 시대를 반영하는 "영감님"
그런데 이러한 존칭어들은 진실성과 아부성을 겸하고 있다. 예전에 우리나라 법조계에서는 판검사를 영감님이라고 불렀다. 나이 새파란 판검사를 영감님이라고 우대하였으니 그 판검사의 시퍼런 칼날을 짐작케 한다. 진실성의 존칭어라기 보다 아부성의 존칭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용어는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나이 드신 중년 남자를 영감님이라고 부른다. 권위적인 언어가 아니라 연세적인 언어가 되었다는 말이다.

2. 정겨움의 언어 "어르신"
현대에 이르러 어르신이라는 말은 연령이 높은 사람들에게 자주 쓰이고 있다. 부르는 이도 아름다워 보이고 듣는 이도 정겹게 들린다. 정감이 흐르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목욕탕에서는 "어르신 등 밀어드릴께요" 하여 정이 가고, 길거리에서는 "어르신 길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하여 아름답다. 이 단어 자체가 웬지 모르게 시골 사랑방 같고 겨울날 화롯불 같아서 온정을 더해 준다.

3. ""보다 높임말이라는 ""
예전에 병원에서는 환자를 호명할 때 "아무개 씨"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금 그런 호칭을 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병원이다. 어느 병원이나 "아무개 님"이라고 호칭하기 때문이다. 부르는 이도 기분 좋고 듣는 이도 기분 좋은 존칭어임에 틀림없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인터넷 상에서는 모두 ""이라고 호칭한다. 상당히 격식을 갖춘 시대가 되었다. 들어보니 좋아서 모두가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리라. 인터넷을 벗어나면 달라지겠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말싸움이 벌어져도 꼭 지키는 예절은 ""이라는 호칭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안다. 글로 남는 것이기에 더 조심하는 경우라고 보아진다.

4. 푸대접받는 ""
예전엔 의존명사 씨 []라는 말이 높이거나 대접하는 호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라 하지 않고 ""라고 호칭하면 불쾌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금은 ""라는 용어가 하대 용어로 쓰여지는 푸대접어가 되어버렸다. 말로만 존칭어이지 절대 존칭어가 아니다. 고의성이 있건 없건 지휘 아래에 있거나 상대방을 무시하는 언어로까지 떨어져버린 것이다.

그런데 성노회, 성총회라고 하는 기독교 조직 안에서 호칭하는 언어는 예전 세상 회의에서 하던 습관을 받아 모두 ""라고 호칭하고 있다. 하루속히 ""이라고 고쳐 불러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빨리 고쳐 불러야 한다. 교회가 앞서 가야 하는데 세상이 앞서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동안은 각종 회의록에서도 세상 풍습을 따라 모두 ""라고 호칭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직분 직함을 불러야 할 것이다. "아무개 씨"가 아니라 "아무개 목사님", "아무개 징로님"으로 말이다(아무개 씨가 청원한.....가 아니라 아무개 목사님이 청원한.....) 세상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세상을 선도하여야 할 것이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하고 노회도 노회다워야 하며 총회도 총회다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석봉 목사
한국 최초 신구약성경주석을 집필한 경건한 주경신학자 박윤선 박사의 문하생이요, 13개국 언어에 능통한 구약원어신학자 최의원 박사의 문하생이다. 목사요 박사로 총회신학교와 총회연합신학교에서 학장으로 섬겼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신 총회신학교(학장 / 전 국회부의장 황성수 박사)에서 5년, 샌프란시스코 크리스천 유니버시티 하와이 브랜치(학장 / Timothy I Han 박사)에서 13년, 수원신학교(학장 / 이근구 박사)에서 10년간 성경원어교수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가르쳤다. 예장 합동 인터넷신문 리폼드뉴스(www.reformednews.co.kr)의 논설위원이며 칼럼리스트이다(이석봉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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