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 유대인의 미래적 회복에 관한 죽산 박형룡의 입장 고찰과 신학적인 평가 1

이상웅(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김순정 | 기사입력 2018/12/19 [10:05]

[논문]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 유대인의 미래적 회복에 관한 죽산 박형룡의 입장 고찰과 신학적인 평가 1

이상웅(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김순정 | 입력 : 2018/12/19 [10:05]
이 논문은 이상웅 박사가 「신학지남」에 기고한 글이다. 저자는 이 글에서 이스라엘의 회복과 민족적 회심에 대한 죽산 박형룡 박사와 그의 제자들의 입장을 연구하고 이스라엘의 회복과 회심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제시하고 있다.

1. 들어가는 말

개혁주의 종말론은 통상적으로 개인적인 종말론과 우주적 혹은 일반적 종말론으로 구성된다. 전자는 개인의 죽음과 중간기 상태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고, 후자에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중심으로 하여 시대의 표적과 천년왕국론에 대해 다루고, 재림과 연관하여 네 가지의 최종적인 것들 즉, 몸의 부활, 최후 심판, 지옥과 신천신지 등에 대해 다룬다.

이러한 종말론적인 주제들 가운데서 본고에서 관심을 기울여 논구하고자 하는 주제는 “시대의 표적”과 관련하여 흔히 다루어지는 이스라엘의 종말론적인 회복에 관한 주제이다. 신구약 성경 가운데는 아브라함 자손들이 종말에 대거 회심하고 신앙에 이르게 될 것처럼 해석되어지는 여러 구절들이 존재하고, 그 가운데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라고 하는 로마서 11장 26절과 같은 대표적인 구절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구절들에 근거하여 세대주의자들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구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그러한 구별이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세기에 등장한 “백투예루살렘운동”과 같은 선교 운동이 일어나 친 이스라엘적인 선교 방향성을 주장하여 왔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무리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수십 년 사이 한국 교회 가운데 영향력을 미쳐 온 무천년설적인 개혁주의의 주류적인 입장에 의하면 앞서 말한 입장에 대해 신약과 구약을 통전적으로 바로 해석하지 못한 입장이라고 하는 비판이 제기되었기에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회복에 대한 모든 해석이 거부되어지는 경향도 존재하고 있다. 과연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회복을 말하는 것이 세대주의나 백투예루살렘운동의 지지자들만의 입장일까에 대해서 본고는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사실 논의의 주제와 관련된 여러 종말론적인 서적들이나 로마서 11장 26절과 같은 본문들에 대한 다양한 주석들을 살펴보게 되면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단순히 세대주의나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본고에서 주목하여 논구하고자 하는 죽산 박형룡(1987-1978)의 입장은 역사적 전천년설을 취하면서 “이스라엘의 전국의 회심”을 명백하게 견지했던 것을 보게 되면서 본 주제에 대하여 심도있는 논구와 논의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된다. 해당 주제에 대한 죽산의 입장은 은퇴 직후에 출간한 『교의신학 내세론』(1973년)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이 교본은 1973년에 정식 인쇄 출간되었지만, 이미 1950년대에도 등사본(mimeographed syllabus)으로 만들어져 교재로 보급되어 졌다.
 
따라서 죽산의 입장의 변화 과정을 등사본과 정식 인쇄본 사이에서 확인을 해볼 수가 있다. 그리고 남침례교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귀국하여 평양신학교가 간행하고 있던 「신학지남」에 기고한 “시온에 귀로”라는 논문을 통해서 우리는 초기 박형룡의 입장도 확인해 볼 수가 있다. 따라서 본고의 논의는 이어지는 2절에서 초기 박형룡의 입장과 후기 박형룡의 입장을 확인해 보도록 하고, 그의 제자들이나 후학들이 그의 입장을 어떻게 계승하거나 비판하였는지를 살펴보고 나서, 3절에서는 역사적인 논의의 빛에서 죽산의 견해가 어떠한 신학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

2. 이스라엘의 회복과 민족적 회심에 대한 죽산 박형룡과 제자들의 입장

먼저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회복에 대한 죽산 박형룡의 입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앞서 말한대로 죽산은 평양신학교에 교수로 임용되기 전에 「신학지남」에 기고한 “시온에의 귀로”라는 논문에서 초기 입장을 밝힌 바가 있고, 총신 교수에서 정년퇴임한 후 1973년에 출간한 『내세론』에서 후기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차례대로 논구해 볼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2.3에서 죽산을 뒤이어 총신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의 입장이 어떠한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2.1. “시온에 귀로”(1929)에 나타는 죽산 박형룡의 입장

1929년 9월과 11월에 간행되는 「신학지남」에 기고한 “시온에 귀로”는 12쪽 분량의 짧은 글이다. 죽산은 총 8개 항목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첫째 항목에서는 이스라엘의 멸망의 참담함을 노래하는 예레미야애가로부터 시작해서 “이스라엘의 부활을 묵시하여 민중의 마음을 안위”케 하시기 위해 에스겔을 통해 주셨던 “해골의 부활”에 대한 묵시(겔 37:1-10)를 언급했다. 죽산은 에스겔의 예언을 “말세의 육체적 부활에 관한 묵시”로 해설한 제롬, 칼로비우스, 클리포트 등이 있음을 소개하면서, 결국에는 이 예언은 “이스라엘의 국가적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과연 그러한 국가적인 회복이 어느 때에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혹은 저들의 회개 후에라 하고 혹은 저들의 회개 전이라 하여 신학가에 의론이 분분하나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있을 것만은 분명하다고 역설하는 자가 다수이다.”라고 말한다.

죽산은 에스겔 37장의 예언을 우선적으로 소개한 후에, “이스라엘 회복의 예언”이라는 제목을 단 2항에서 에스겔 외에도 “이스라엘의 회복을 의미하는 예언이 성경에 무수히”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고토에 돌아가서 국가를 재건할 것을 부인”하는 것은 “성경을 폐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단언한 류다-트의 견해를 인용 제시하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이미 초기 죽산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가 있다. 그는 “아브라함 자손의 재기(再起)”를 확신한다. 이에 반하여 문자적으로 이스라엘의 재기를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는 것도 죽산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재기를 믿지 않는 학설이 역시 상당히 유력”하다고 말한 후에, 그들은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을 “여자적(如字的)”으로 이해하지 아니하고 “유사(喩辭) 즉 비유적으로” 해석하는 자들이라고 소개한다. 죽산은 정통신학자들 가운데에도 이러한 입장을 취한 이들이 있음을 감안하여 회복의 예언이 여자적인지 아니면 비유적인지에 대해 “명백한 답을 만들기 곤란하다”라고 유보적인 듯이 의견을 피력한다. 그러면서도 여자적인 해석은 “이스라엘 사람 다수의 마음에 환영되어 저들에게 오색찬란한 희망을 공급한 것은 사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 살아 돌아옴의 지연”이라는 제하의 3항에서 죽산은 이스라엘의 고토 귀환에 대한 역사적인 예들을 검토한다. 바벨론 포로에서 일부 유대인들이 돌아옴이나 마카비 반란, 십자군 운동에 의한 예루살렘 점령, 그리고 20세기 초 팔레스타인에 유다인들이 일부 돌아온 것 등 역사적인 자료들을 소개한 후에 “슬프다, 죽은 해골 이스라엘이 어느 날에서 살아 돌아오려는가?”라고 탄식한다. 어느 것도 구약의 예언을 충분히 성취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속의 지연은 이스라엘인의 “심간(心肝)을 태울 뿐”이나, 이어지는 4항에서 그러한 “신의 약속의 실현이 지연함에 낙심치 아니”하고 “죽은 해골 살아옴의 열망이 저들의 마음 속에 여전히 불붙”은 결과 시온주의(Zionism)가 발흥하게 되었다고 논평한다.

죽산은 헤르츨(Herzl)로부터 시작된 시온주의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자신의 시대까지(즉, 1929년까지) 간단하지만 핵심 사항들을 소개해 준다. 죽산이 글을 쓰던 시점에서는 아직 이스라엘이 재건되기 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시온주의자들의 팔레스타인 복국(復國) 운동이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래서 죽산은 “죽은 해골 이스라엘이 소생하여 시온으로 돌아오는 노정” 혹은 죽산의 논문 제목처럼 “시온에 귀로”가 아직 “요원하기 천만리이며 난산과 의운(疑雲)이 차단함을 살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주의를 준다.

죽산의 논문은 이처럼 구약의 이스라엘 회복에 대한 예언들에 주목을 한 후에 여자적인 성취가 역사 가운데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를 추적하려고 노력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결론을 통해 죽산은 이러한 “묵시와 예언의 여자적 해설을 불고(不顧)하고 영적 설명에 경향”하는 이들에 대해 합당하지 못하다고 비판한다. 물론 죽산이 영적인 해설의 가능성을 전면 부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죽산은 “유대인의 회심(기독교에)”에 대한 성경적인 예언이 확실하고, 이러한 회심이 고토에 나라를 회복하기 전인지 아니면 후인지를 정확하게 알 순 없다는 점을 밝힌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호세아 14장 1절이 말하는대로 “회개가 유일의 요건(要件)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정리를 해보자면, 초기(1929년) 죽산의 입장은 유대인들의 미래적이고 집단적인 회심뿐 아니라 이스라엘 고토에로의 회복을 확신하고 있었다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는 여기서 죽산의 이러한 입장은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구약을 문자적으로 읽거나 로마서 11장을 그런 방식으로 읽을 때에 가능한 해석일 것이다. 그러나 죽산의 신학의 형성 과정에 있어서 과연 어떠한 요인이 이러한 견해를 취하게 만들었는가 하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단 우리는 죽산이 성장하고 영향을 받았던 초기 선교사들의 영향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죽산 스스로도 거듭 밝혔듯이 자신이 평생 대변하게 되는 “한국형 청교도 개혁주의 신학”의 특징 중 하나는 “전천년설에 대한 확집”이다. 그는 평양신학교의 초대 조직신학교수인 이눌서(W. D. Reynolds)도 자신과 같이 “역사적 전천년설”을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이눌서는 1922년 1월 「신학지남」에 “신앙의 원리”라는 제하에 “나이아가라 사경회에서 작정한 신앙의 조목” 14개 항을 번역 기고한 적이 있다. 이 조목 제14항에 의하면 그리스도가 지상에 재림하시고 나서 “천년세계를 建하시고 이스라엘國을 회복하여 본토에 거하게 하시고”라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다. 이눌서가 이러한 세대주의적인 신앙조목을 번역 발표하거나, 중국 사람 가옥명(Chia Yu Ming)의 『종말론』을 번역케하여 교재로 사용한 점 등을 들어 세대주의자였다라고 하는 비판이 있으나 “스스로 자신의 종말론적 견해를 드러내는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눌서나 초기 선교사들의 글들에서 최소한 “유대인의 민족적 회심”과 “고토에로의 회복”에 대한 견해가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이러한 영향을 평양신학교가 배출한 최초의 목사중 하나인 길선주목사(1869-1935)의 『말세학』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우리가 해방 이전 장로교회 선교사들이나 목회자들의 저술, 번역서, 논문, 설교 등을 천착해 본다면 죽산 박형룡이 1929년에 주창한 “유대인의 고토회복”과 “유대인의 민족적 회심”에 대한 입장이 당시 국내에서 결코 생경하거나 지엽적인 견해가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가 있다.

2.2. 『내세론』 등사본(1950년대)과 『교의신학 내세론』(1973)에 나타나는 죽산 박형룡의 입장.

이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죽산 박형룡의 후기 입장을 살펴보려고 하는데, 그의 최종적인 견해는 그가 24년간 총신에서 가르치고 은퇴한 지 1년 뒤인 1973년에 간행한 『교의신학 내세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죽산은 이미 1942년 만주에서부터 교의신학 강의를 하면서 강의안을 만들기 시작했고, 해방 후에 귀국하여 1948년에 총신이 설립된 후 교의신학 강의를 하면서 강의안을 등사판으로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그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도 있는데, 이스라엘의 회복 문제에 대한 죽산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이제 우리는 『교의신학 내세론』에서 개진된 죽산의 최종 입장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본 주제에 대한 죽산의 논의라는 제2편 일반적 종말론, 제1장 그리스도의 재림 중 제2절 “재림 전의 대사변들”이라는 곳에서 소위 “시대의 표적” 가운데 하나로서 제시되어 있다.

죽산은 “복음의 세계적 전파(이방인의 부름)”에 대한 논의를 끝내고 두 번째 시대의 표적으로 “이스라엘 전국의 회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죽산의 논의는 3쪽이 채 되지 않을 만큼(378쪽에 달하는 책 분량에 비해) 간단명료하다는 점을 먼저 지적하고 싶고, 죽산은 서두에서 몇 문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다.

구약과 신약이 다 이스라엘의 장래 회심을 말한다(슥 12:10~14; 13:1~6; 고후3:15,16). 그리고 로마서 11장 25~29절은 이 사변을 시간의 종말과 연락시키는 듯하다. 특히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롬 11:26)는 말씀은 그들의 회심이 전체적인 것을 강조한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영적 이스라엘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민족으로서의 이스라엘을 의미한다는 것이 전 문맥에서 명백히 표시되며 특히 25, 28절에 의하여 입증된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영적 구원을 얻을 때가 장차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고금 이스라엘의 각 개인이 다 회심하여 구원얻는다 함도 아니라, 그리스도의 귀환 때에 생존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실질적 전수가 회개하고 주께 돌아올 것을 뜻함이다.

우리가 인용문을 통해서 볼 때 『내세론』(1973년)에서 밝힌 후기 죽산의 견해는 더 이상 이스라엘의 고토 회복과 국가 재건에 대해 초점을 맞추지 아니하고, “그리스도의 귀환 때에 생존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실질적 전수”의 회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죽산은 이어서 “이스라엘인의 장래 전체적 회심을 위한 기대에 반대한 인사들”이 있다고 하면서, 특히 “참 이스라엘인 자 즉 피택(被擇)한 자의 전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자들에 대해서 언급한다. 다음 절에서 우리가 검토하겠지만 로마서 11장 26절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죽산은 “온 이스라엘의 구원”을 “영적 이스라엘의 구원” 또는 “그 고대 언약민중에서 피택한 자의 전수”로 해석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비판하고자 했다. 후자의 해석을 하는 대표적인 신학자가 죽산이 교의신학 집필에 크게 의존했던 루이스 벌코프이고, 벌코프가 의지했던 헤르만 바빙크이기도 했다.

죽산은 벌코프나 바빙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그러한 견해를 가진 자들에 대해 “무시하지 못할 두세 가지 답변이 있다”라고 하면서 세 가지 반론을 제시한다. 첫째, 주요 전거구절(locus classicus)인 로마서 11장 25-26절에서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온 후에는 “이스라엘의 전체가 회개할 것이라는 뜻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며, 28-29절에서도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구원하실 때 필경(畢竟)있을 것을 함의한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해석한다.

둘째, 바울사도가 로마서 11장에서 전개한 “전 논의의 추세(趨勢)는 이스라엘 민족의 전체적 구원”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방인들이 회심의 복을 누리게 된 것은 “이스라엘인의 회심에 인도하기 위함”이며, “그 회심의 방편은 복음”이었으며, 이방인도 유대인도 다 긍휼의 복음을 통해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바울의 본문을 읽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11장 26절의 온 이스라엘은 “말세 이스라엘인 중에 피택한 자 절대 다수”이며, “그 민족의 전체적 회심과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이해한다. 셋째, 죽산은 “이스라엘인의 장래 전체적 회심을 암시하는 다른 신약 성구들”로서 마태복음 23장 39절과 사도행전 3장 19절~21절 등을 제시한다.

이상의 고찰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죽산의 입장은 이처럼 재림 직전의 전 유대인이 회심하고 주께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에 있어서는 초기나 후기나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만 1929년의 논문에서는 이스라엘의 고토 회복과 국가 재건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컸다고 한다면, 이미 이스라엘 국가가 건국되고 반세기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출간한 『내세론』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다는 중대한 차이점이 발견되어진다. 그리고 감탄과 통탄의 표현들이 많던 초기 논문과 달리 후기의 논의에서는 조직신학서답게 간단명료하고도 건조한 어체로 견해를 밝히고 있다는 차이점도 확인할 수가 있다.(계속)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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