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총회 결의 '부목사인 후임 동역목사는 동사목사 아니다'

소재열 | 기사입력 2020/11/23 [22:05]

제104회 총회 결의 '부목사인 후임 동역목사는 동사목사 아니다'

소재열 | 입력 : 2020/11/23 [22:05]

 

▲ 제104회 총회 파회를 선언한 후 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리폼드뉴스

 

<104회 총회 결의>

l. 동사목사 관련

동한서노회장 채종성 씨가 헌의한 해당교회 담임목사의 원로목사 추대 전 3년 동안 동역하게 하는 후임목사는 제88회 총회결의(부목사는 동일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결의 청원의 건은 허락하기로 가결하다(동일 교회 부목사에 대하여는 제88회 총회 결의를 그대로 유지하나, 후임목사로 동역하는 목사의 경우는 허락).

 

[리폼드뉴스위와 같은 제104회 총회에서 결의된 내용은 동사목사가 아니라 후임목사로 동역하는 목사이다. 그런데 제목을 임의로 동사목사 관련이라고 구분했는데 잘못 구분했다. 위의 결의를 동사목사로 접근한 것은 잘못이다. 제목은 결의 내용과 다르다. 헌으부와 회의록 채택에서 청원 내용을 정확히 리딩하여 제목를 잘 잡아야 한다.  동사목사는 헌법에 폐지되어 없는 칭호이다.

 

따라서 제104회 총회에서 관련 결의는 동사목사에 대한 결의가 아니라 부목사로서 후임목사로 동역하는 목사이다. 이같은 청원 노회의 청구취지를 보면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지교회 담임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후임목사를 청빙할 때, 3년 동안 당회결의(청원취지에 기록)로 후임목사로 동역하여도 제88회 총회에서 부목사는 동일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불가 결의를 예외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결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후임목사를 동사목사로 결정하여 노회에 동사목사로 청원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제104회 총회 결의와 무관하다. 동사목사가 폐지되고 부목사 제도가 신설됐다. 104회 총회 관련 결의는 동사목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동사목사는 현재 헌법에도 없는 목사칭호이다. 다음과 같은 헌법의 개정 절차를 알아보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제40회 총회(1955)에서 헌법 개정이 이루어졌다. 헌법 개정으로 목사의 칭호에 변화가 있었다. 한국장로교회 초기부터 존재해 왔던 동사목사(同事牧師, co-pastor)를 폐지하고 대신 담임목사를 보좌하는 임기 1년의 부목사(副牧師, Pastor's Asistant) 제도를 신설했디.

 

동사목사 제도는 독노회 제3(1909)에서 안수 받은 8명의 한국인 목사 중 7(선교사로 파송한 최관흘을 제외한 김찬성, 김필수, 윤식명, 이원민, 장관선, 정기정, 최중진)1907년에 목사안수를 받은 송인서를 선교사와 함께 목회하는 동사목사로 임명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또한 한국인 위임목사와 동사목사가 함께 시무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교회에서 위임목사와 임시목사(시무목사)로 청빙하듯이 동사목사도 위임동사목사와 임시동사목사로 구분하여 청빙하기도 했다. 독노회 제3회 때부터 헌법을 개정한 1955년까지 46년 동안 초기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자리잡는 제도가 동사목사 제도였다.

 

선교사들은 피선교지인 한국에 미국 남북장로교회, 호주장로교회, 캐나다장로교회 등 4개 선교부의 선교사들은 이미 동사목사제도에 대해서 익숙해 있었다. 미국 장로교회의 목사이자 대학 교수로 활동한 하지(J. A. Hodge)에 의해서 목사의 칭호에 대한 구분이 이루어졌다.

 

그가 저술한 대표적인 교회법 해설서인 What is Presbyterian Law as Defined by the Church Courts?1917년에 클락이 이 책을 축약, 번역해서 예수교장로회문답조례(耶蘇敎長老會政治問答條例)사용히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8회 총회에서 참고서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선교사들은 목사의 직무와 관련한 구별과 칭호를 하지의 책에 근거해서 구분하여 독노회가 조직된 이후 자연스러운 동사목사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의 책에서는 동사목사에 대해 목사 2인 이상이 합력해서 한 지교회 이상을 동등한 권리로 시무하는 목사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동사목사는 위임목사와 윤번(輪番)으로 당회 사회를 볼 수 있는데, 한 교회에 2인 이상의 동사목사가 있으면 연령과 목사 연조에 차이가 있을지라도 동등한 권위를 가지고 번갈아 가면서 의장을 맡으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사목사가 위임목사와 동등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한 교회에 여러 명의 동사목사가 있을 경우에 서로 동등한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사목사도 위임목사와 같이 위임받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동사목사의 직무에 대한 하지의 해석을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적용할 때 처음부터 동사목사를 위임목사와 동등한 권한을 가진 목사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동사목사를 위임과 임시로 구분하는 일이 진행되어 제3회 총회(1914)에서는 임시동사목사와 위임동사목사를 명시적으로 구분하게 되었다. 당시 규칙위원의 보고 중에 임시목사와 임시동사목사는 위임예식이 없고, 전임목사(專任牧師)와 동사목사는 위임예식을 행하는 것으로 보고한 것을 총회에서 채용함으로 동사목사도 위임과 임시로 나누는 것이 제도화 되었다(회의록 참조).

 

1930년 수정헌법에 정치 부분에서 제44조에 목사 칭호가 추가되었다. 여기에서는 위임목사, 임시목사, 동사목사(동사위임, 동사임시), 원로목사, 공로목사, 무임목사, 전도목사, 지방목사, 선교사 등으로 구분하여 규정했다. 이러한 동사목사 제도가 해방 이후인 제40회 총회(1955)에서 동사목사제도가 폐지됐다.

 

동사목사 폐지는 그동안 꾸준히 거론된 부목사 제도와 관련이 있었다. 총회가 참고서 사용하고 있었던 예수교장로회정치문답조례에서 부목사에 대해 위임목사를 임시로 혹은 영구적으로 보조하도록 택한 목사라고 설명하고 부목사는 당회에 참석하거나 교회의 공적인 치리권이 없으며 담임목사의 지도대로 일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29회 총회(1940)의 의산노회, 37회 총회(1952)에 경북노회에서 부목사 신설을 청원했지만 부결됐다. 그러다가 제39회 총회(1954)에 이르러 정치수정위원회가 제출한 정치 수정안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제40회 총회(1955)에 정치부분의 개정을 공포했다.

 

이때 목사칭호에서 동사목사 조항을 삭제되어 동사목사 제도는 폐지되었으며, 대신 부목사 조항을 신설했다. 여기에서 부목사는 위임목사를 보좌하는 임시목사라고 규정하고 그 시무기간은 임시목사와 같이 1년으로 결정했다.

 

1951년과 1953년은 한국장로교회가 분열 등을 겪으면서 교회의 상황과 담임목사의 권한 강화의 필요성 등은 결국 동사목사 제도 보다 위임목사 보조자 역할을 하는 부목사 제도를 두는 것이 위임목사에게 더 필요한 현실적인 상황이었을 것이다.

 

동사목사는 위임목사와 같은 권한인 반면 부목사는 위임목사를 보좌하는 개념으로 담임목사의 권한 강화에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담임목사(위임목사)의 권한이 같은 동사목사보다 담임목사의 단일지도력 중심체제의 필요성 인식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제104회 총회의 위의 관련 결의는 동사목사가 아니다. 이 결의를 정치문답조례 규정으로 적용하면 안된다. 제104회 총회 결의는 정치문답조례나 헌법에서 폐지되기 전 동사목사에 대한 규정으로 적용하여 설명하면 안된다.  부목사는 동사목사로 위임목사와 같은 권한의 동사목사 개념을 도입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논지는 결국 제104회 총회 결의와 무관하다.

 

결론적으로,

당회에서 부목사를 후임목사로 결의하여 3년동안 동역하면 된다. 부목시를 동역후임목사로 별도로 노회에 청원할 이유가 없다. 담임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후임동역한 부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때 공동의회 결의를 거쳐 노회에 청빙청원을 하면 된다. 이때 노회는 부목사는 동일교회 담임목사가 될 수 없다는 제88회 총회 결의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104회 총회 결의 내용이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