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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
[논문] 감람산 종말 강화(마 24-25)의 구조 연구 1
김상훈(총신대신학대학원 신약신학)
기사입력: 2017/02/08 [10:10]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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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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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총신대신학대학원 김상훈 박사가 「신학지남」에 기고한 논문이다. 저자는 마태복음 24-25장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훈하신 감람산 종말 강화에 대한 구조를 연구하였다. 실로 이 종말론 강화는 매우 난해하다. 저자는 그 해결법으로 부분적 실마리를 통해 구조를 파악하고 제시한다.


종말 강화 구조의 난해성

마태복음 24-25장의 ‘종말 강화’(eschatological discourse)는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마태복음의 ‘마지막 강화’ 또는 ‘다섯 번째 강화,’ 종말론에 대한 것이므로 ‘종말 강화’, 말씀하신 장소(24:3)를 강조하여 ‘감람산 강화’ 등으로 불린다.

종말과 재림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말씀을 담은 강화로는 복음서 가운데 가장 길다. 마태복음의 종말 강화는, 현대의 글처럼 논리적인 순서나 시간적 순서(chronological order)를 따라 된 것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 본문 안에 반복된 내용과 특정 부분의 연계된 내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본문의 구조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으나, 그 자체로는 주제적, 시간적 순서대로 읽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다음과 같은 점들이 주목된다. 첫째, 유사한 내용의 반복이 나타난다. (1)27-28절과 32-33절은 상당히 유사한 내용과 표현을 담고 있다. 각기 한 절(27, 33절)은 인자의 임함(parousia)과 관련되고, 다른 한 절(28, 32절)은 그와 관련된 비유(주검과 독수리, 무화과 나무)를 담고 있다. (2) 25:1-13의 열 처녀 비유는 ‘깨어 있으라,’ 또 ‘준비하고 있으라’를 강조하는 24:42-44를 비유로 표현한 것이다. (3) 물론 24:42(‘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인자가 온다’)는 24:44(‘이러므로 준비하고 있으라, 인자가 온다’)의 유사 내용의 반복적 표현(강조)이다. (4)24:45-51의 ‘충성되고 지혜로운 종’의 말씀은 25:14-30의 ‘달란트 비유’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 같은 목적을 가진 말씀이다.

둘째, 열거된 내용의 어떤 부분은 시간적이거나 논리적인 순서를 띄고 있는 것 같지 않다. (1) 24:4-14에 나오는 마지막 때에 일어날 여덟 가지 목록(거짓 그리스도, 전쟁, 기근과 지진, 제자들의 고난, 미움과 고소, 거짓 선지자, 불법과 사랑의 식어짐, 복음의 온 세상 전파)은 시간적 순서로 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현대적 개념의 논리적 순서는 더욱 아니다. (2) 24:15-28에서 환난에 대한 예고와 거짓 그리스도, 거짓 선지자의 출현에 대한 말씀이 그 자리에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환난과 거짓 그리스도 선지자에 대한 말씀은 이미 4-13절에 나타난 바 있기 때문이다.
 
시간적 순서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4-13절에 나타난 말세적 현상 그 다음에 (비슷한 일이) 또 다시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5-22절의 사건은 특히 AD 70년 예루살렘 멸망의 사건과 깊이 관련된 점에서 더욱 그렇다(눅21:20참고). 23-26절의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에 대한 경계 역시, 5절(거짓 그리스도의 출현)과 11절(거짓 선지자의 출현)과 시간적으로 다른 때의 말씀으로 볼 이유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왜 반복되는 것들이 이같이 있는 것이고, 또 어떤 내용들은 그 출현 순서에 있어 일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뒤집어 생각해 보자. 저자(마태 또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에게는 반복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고, 또 사건들의 출현 순서에 저자적 일관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단지 그 논리와 내용 전개가 우리의 현대적 개념과 방식이 다른 것 때문은 아닐까?

저자 자신의 말씀의 ‘결’을 따라 본문을 살펴보면, 반복적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질서해 보였던 것들이 사실은 저자 방식의 정돈된 논리 전개였을 가능성이 높다.

부분적 실마리를 통한 구조 파악

그러면 전체 구조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본문에 나타난 실마리를 따라 전체 구조의 그림을 한 부분씩 파악해 보자.

첫째, 24:13은 예수의 종말 강화의 서론적 역할을 한다. 12절을 23장의 뒷 부분으로 보아야 하느냐, 또는 3절과 함께 24-25장의 서론 부분으로 이해해야 하느냐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최소한 13절이 그 이후에 등장하는 종말 강화와 연계성이 깊고 따라서 그 도입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도입 부분은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는 헤롯 성전의 파괴에 대한 예언이고(12절), 두 번째는 제자들이 주님께 성전 파괴의 ‘때’(πότε)와,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 있을 ‘징조’(τὸσημεῖον)에 대해 질문한 것(3절)이다. 따라서 주님의 종말 강화는 ‘때’와 ‘징조’에 대한 말씀이 담기게 된다. 다만 제자들이 성전 파괴의 때와 주의 재림의 때를 구분하지 못했고, 주님도 굳이 그 다름을 구분해서 말씀하시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둘째, 24:4-14까지를 하나의 묶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부분에서 마지막 때의 여덟 가지 현상에 대해 열거하여 말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4-14절은 또 15-22절과 어떤 관계를 가질까? 4-14절 안에 이미 환난이 나오는데(6-10절), 왜 15-22절에 환난이 다시 나오는지, 또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에 대한 예고가 이미 4-14절(특히 5, 11절)에 나온 바 있는데, 다시 23-26절에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규명해야 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4-14절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14절의 여덟 가지 종말론적 현상은 시대적 순서인가, 주제적 순서인가? 주제가 나열된 것을 살펴보면, 이를 시대적 순서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주제별로 따로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여덟 가지를 네 개씩 묶어 보면 그 순서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전반부는 (1) 거짓 그리스도의 미혹(5절), (2) 전쟁의 발발과 소문(6-7a절), (3) 기근과 지진(7b-8절), (4) 제자들의 고난과 순교(9절)로 되어 있다. 후반부는 (5) 서로에 대한 고소와 미움(10절), (6) 거짓 선지자의 미혹(11절), (7) 불법의 성함과 사랑의 식어짐(12절), (8) 천국 복음의 온 세계 전파(14절)이다.

전반부는 (1)과 (4)가 신앙적인 것(거짓 그리스도와 제자들)이고, (2)와 (3)이 환난에 대한 것(전쟁, 그리고 기근과 지진)이다. 후반부는 (6)과 (8)이 신앙에 대한 것(거짓 선지자, 복음의 전파)이고, (5)와 (7)이 사람들의 피폐된 사회적 상황을 그려준다. 후자는 환난의 주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전반부나 후반부나, 신앙에 대한 것이 각기 두 개, 환난(재해적, 사회적 재난) 주제도 각기 두 개씩 구성된 말씀이다. 전반부에 자연적, 전쟁적 재해가 중점이라면, 후반부는 사회적, 관계적 재해가 중심이 된다. 이것들을 ‘환난’이라는 주제로 묶을 수 있을 것이다. 신앙적 주제와 관련해서, 전반부는 거짓 그리스도의 등장과 제자들의 고난이 부각되고, 후반부는 거짓 선지자의 미혹(말로 속이는 것)과 천국 복음의 전파(입으로 증언되는 것)가 대조되며 강조된다.

전반부(역교차, ABB′A′)나 후반부(병행법, ABA′B′)나 두 개씩 짝을 맞춰 말씀하신 부분이고, 또 전체적으로, 여덟 가지의 전조는 두 가지의 큰 주제(‘신앙’과 ‘환난’ 이슈)로 묶여 네 개씩(작게는 각기 두 개의 짝으로) 제시된 부분이다.

1. 거짓 그리스도의 미혹 A
2. 전쟁 발발과 전쟁의 소문 B
3. 기근과 지진 B′
4. 제자들의 고난(고소)과 순교 A′
5. 서로에 대한 고소와 미움 B
6. 많은 거짓 선지자들의 출현 A
7. 불법이 성하고 사랑의 식어짐 B′
8.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됨 A′

4-14절에는 두 개의 명령법(4절, “누가 너희를 미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6절, ‘주의하여 두려워하지 말라’)이 등장하고 하나의 권면과 약속의 말씀(13절,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다.”)이 있다. 4절의 ‘주의하라’는 특히 신앙적 주제와 관련이 되어 있다. 반면에 6절의 ‘두려워하지 말라’는 환난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 등장하는 두 개의 명령법이 본문의 두 가지 주제, 즉 신앙과 환난의 주제와 하나씩 관계되어 있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럽다. 13절의 약속은 이 둘, 신앙과 환난의 주제와 관련하여 끝까지 인내할 것을 권면하며 주시는 말씀이다.

이렇게 볼 때, 4-14절 다음에 등장하는 15-22절이 ‘환난’을 담고 있고, 그 다음의 23-26절이 ‘거짓 그리스도, 거짓 선지자’, 즉 ‘신앙’의 주제를 담고 있는 것은 4-14절의 두 주제(신앙과 환난)의 내용을 좀더 보완(보충)하는 것이거나, 이를 다시 반복해서 강조하여 설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4-14절에서 두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다음에 ‘환난’(15-22절)만 있거나, ‘신앙’적 주제(거짓 그리스도에 대한 경계, 23-26절)만 있거나 하면 자연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셋째, 24:15-28은 그 안에 세 가지 구분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15-22절은 환난에 대한 내용, 23-26절은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에 대한 경계, 27-28절은 인자의 임함에 대한 것(27절)과 일종의 격언(the saying, 28절)이다. 27-28절을 앞의 구절들(23-26절)과 분리하는 이유는 이 두 구절이 32-33절과 반복적 유사성을 갖기 때문이다.

24:27 a 주님의 재림: 재림의 방식
24:28 b 주검과 독수리 예화
24:32 b′ 무화과 나무 비유
24:33 a′ 주님의 재림: 전조와 재림시기

넷째, 24:1-33 가운데, 비슷하게 반복된 부분인 27-28절과 32-33절을 떼어 놓고 보면, 4-26절과 29-31절이 남게 된다. 4-26절과 29-31절, 두 부분 다 종말의 때를 말씀하고 있으나, 중요한 차이는 뒷부분(29-31절)은 직접적으로 인자(그리스도)의 임하심(재림)을 다루고 있고 앞부분(4-26절)은 그 이전의 현상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것은 거짓 그리스도의 출현(23-26절)과 그리스도의 임하심(30-31절)이 대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부분이 각기, 유사한 내용이 반복된 27-28절과 32-33절 직전에 위치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그렇다면 이 부분들을 제외한, 4-22절과 29절의 기능은 무엇이고, 그 공통점은 어떤 것인가? 4-22절은 적그리스도의 출현 이전, 또는 함께 등장하는 ‘전조’(前兆) 또는 ‘조짐’들이고 29절은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의 ‘전조’이다.

다섯째, 그렇게 본다면, 4-28절은 A(종말의 전조들, 4-22절)–B(거짓 그리스도의 출현, 23-26절)–C(인자의 임함과 주검독수리 예화, 27-28절), 이렇게 세 단락으로 되어 있고, 29-33절은 다시 A′(재림 직전의 전조들, 29절) –B′(그리스도의 재림, 30-31절)–C′(무화과나무 비유와 인자의 임함, 32-33절)로 구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C-C′(27-28절과 32-33절)는 유사한 내용을 반복하면서, 각기 A-B(4-26절)와 A′-B′(29-31절)를 마무리한다. B-B′는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주제간 대조되는 부분이다. 거짓 그리스도는 땅의 어딘가에 있다(또는 와 있다)는 풍문이 나돌게 되는 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모두가 볼 수 있게 임하신다는 뜻이다.

A-A′는 종말적 전조들이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그렇지만 앞의 것(A, 4-22절)이 일어날 때는 이 또한 종말적 현상이라도, 아직 재림의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과 이 때의 ‘그리스도’와 관련된 ‘임함’(출현)은 모두 거짓 그리스도의 출현과 관계되어 있다는 뜻이다. 또한 뒤의 것(A′, 29절, 천체의 변화)이 일어날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또는 바로)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게 된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두 가지 형태의 종말적 전조들이 (연계되어) 그려지고 있다.(계속)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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