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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
[논문] 시편의 종말론 2
오성호(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신학)
기사입력: 2017/06/21 [09:42]  최종편집: 리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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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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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성호 박사가 개혁신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이다. 저자는 시편에 나타난 종말론을 연구하고 제시하고 있다.


3 시편의 서론(시 1-2편)에 나타난 종말론적 구도

▲오성호 교수
시편 전체의 서론으로 기능하는 시 1-2편에는 시 1-2편이 종말론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보이는 여러 흔적들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시편 전체를 동일한 시각으로 볼 것을 요청한다. 먼저, 시 1편 전체에 걸쳐 의인과 악인의 대조가 지배적이다. 앤더슨은 1편이 의인의 행복(1-3절)과 악인의 패망(4-6절)의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보며, 보타(Botha)는 시 1편에서 의인과 악인 사이의 대조를 포함하여 일곱 가지의 대조적 개념을 찾아내었다. 이러한 지혜문학적 특징은 이 시편이 종말론적으로 해석 및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낸다. 이 시편에 나타난 의인과 악인은 두 개의 공동체를 대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공동체의 종말론적 분리로 이해된다.

시 1편에는 토라를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것이 의인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으로 제시되고 있는데(2절), 여기서의 토라 역시 종말론적 적용성을 내포할 수 있다. 하우스는 시 1편에 나타난 의인의 생활양식, 토라에 착념함으로 인한 번영, 의인과 악인의 구별 등의 지혜사상은 신명기 27-28장, 여호수아 1:1-9, 열왕기상 2:1-10 등의 본문을 상기시킨다고 본다. 신명기 27-28장은 신명기 언약의 축복과 저주 조항으로서 의인과 악인은 토라(혹은 언약)에의 순종 여부에 의해 갈라짐을 함축한다. 여호수아 1장은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에게 모세가 율법을 순종할 것을 당부하며, 열왕기상 2장에서는 다윗이 솔로몬에게 똑 같은 당부를 함으로써 율법 순종의 중대성을 강조한다.
 
이 본문들과의 연결성을 받아들인다면, 시 1편은 오경의 율법의 핵심인 쉐마를 반영함으로써, 시편과 시가서 전체가 오경의 율법에 근거한 것임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함축한다. 또한 왕정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의 역사(혹은 역사서) 전체의 서론(들)과 연결됨으로써 시편은 토라가 신명기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민족에게 삶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선지서(역사서 포함)에서 이스라엘 왕들과 백성들의 삶을 평가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던 것과 동일한 역할을 하게 되는 언약적 토라임을 함축한다. 결국 시편은 또 다른 토라로 이해된다. 따라서 시 1편의 토라를 지키는 것은 선지서(역사서)에서처럼 종말론적 기대를 갖는다.

1:5절에서의 심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정우는 이 심판이 내세에서 이루어지는 최종적인 심판을 의미하기 보다 “시편의 신학 전체를 볼 때 현세 속에 나타나는 심판이 더욱 강조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가 고대 역본들(LXX, Vul, Targums)에서는 그것이 종말론적 하나님의 심판을 가리켰음을 인정하였듯이, 시 1편의 종말론적 성향을 고려할 때 최종심판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시 1편에서 악인을 비유한 겨(4절)는 구약에서 종종 종말론적 심판의 문맥 속에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화이팅에게는 “멸망”(6절)은 종말론적 심판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그에게는 시 1편은 신명기적 축복과 저주의 관점에서 시 1편을 읽도록 제안한다. 김정우에게는, 여기서 바람은 추수심판으로 제안된다. 이는 신약에서 종말론적 심판을 일컫는 표현으로 사용된다(예, 마13:39-40). 따라서 시 1편은 모세 오경의 토라에 천착하는 것이 현세적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방도임은 물론 종말론적 심판을 통과하며 종말론적 공동체에서의 구원과 축복을 누리는 근거가 됨을 말할 수 있다.

시 2편은 제왕시로서 시편 전체에 나타나는 제왕시들의 서론 역할을 한다. 제1장(1-3절)에서는 이방 나라들과 민족들이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왕을 대적하여 통치에서 벗어나고자 분노하고 소동한다. 젱어에 따르면, 시 2:2의 메시야 왕을 향한 열방들의 분노와 소동은 고대 이집트의 천지창조 개념에 나타나는 혼돈의 물의 이미지(시 46, 48, 83; 사 17:12-14)를 반영한다. 이것은 시 2편의 신화적(즉, 천상적) 종말론적 차원을 드러낼 수 있다. 이 견해는 제2장(4-6절)에 의하여 강화될 수 있는데, 거기에서는 천상적 시각이 나타나며, 이는 종말론적 성취에 관한 전망을 요구한다. 민족들의 소동에 대하여 하늘에 계신 여호와는 그들을 비웃으시며(4절), 여호와의 거룩한 산 시온에 그의 왕을 세우신다(6절). 여기서 시온의 선택과 다윗의 선택이 연결되며 동시에 이루어짐을 드러낸다. 말하자면, “다윗의 보좌는 이 세상에서의 주님의 통치를 대표해준다.”

시 2:6에 나타난 시온은 시 1편의 토라가 나타나는 시온과 연결된다. 시온에 대한 관심은 시편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며, 종말론적 환상을 제공한다. 시 1:3의 시냇가에 심은 나무의 이미지는 이사야 58장에 나타난 물댄 동산으로서의 종말론적 전망과 공명한다. 이 시온은 종말론적 기대와 전망을 갖는다. 이것이 이사야서의 종말론적 개념과 공명하는 것은, 이사야서의 종말론 안에서 시온과 토라가 연결되기 때문이다(사2:2-5; 사 56:1-8; cf. 사60:1-3).

시 2편의 “다윗의 후손”은 후대 종말론적인 메시야 사상의 모체가 된다. 그러나 크라우스에게는, 시 2:7에서 하나님께서 왕을 ‘아들’ 이라고 부르는 것은 입양 관계가 성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러한 입양관계가 선지자의 선포하는 법적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 김정우 또한 왕이 “입양”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의 아들”의 개념이 이집트에서는 신화적으로 이해되어 바로가 신의 현현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나, 이스라엘에서는 다윗계 왕이 언약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어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역사에서는 이것이 틀림이 없으나, 시 1편이 신화적 개념과 천상적 시각을 반영하는 시임을 고려한다면, 여기서의 아들도 신화적(즉, 천상적) 개념으로, 따라서 실체적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또한 이 시편이 종말론적임을 의미한다.

제3장(7-9절)에서 메시야 왕에게 약속이 주어진다. 시 2:7의 “영”은 다윗 언약의 체결과 관련된 것으로서 “왕의 입양”(시 2:7), “하나님의 약속”(시 2:8-9)과 “하나님의 심판”(시 2:10-12) 및 왕이 지켜야 할 의무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즉 영은 다윗 언약의 실체적 내용이다. 왕이 이방 나라를 유업으로 받고 그의 소유가 땅끝까지 이르겠다고 약속하는 시 2:8에 관하여 김정우는 이렇게 논평한다. “주님은 창조주며, 온 세상의 통치자이시므로(시 24:1-2, 89:11; 사6:3), 그의 아들인 이스라엘의 왕은 그의 상속자요, 세계적인 통치권을 부여 받는다…. 다윗 왕은 온 세상을 다스릴 권세를 부여 받는다(시 72:8 이하; 89:26-28).” 그렇다면 8절은 다윗계 왕에게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에게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문자적인 표현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본 저자는 이 표현이 문자적인 표현이며, 시 2편은 신화적인(즉, 천상적인) 언어로 표현된 하나님의 아들의 존재론적 개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제4장(10-12절)에서 왕들과 세상의 통치자들은 메시야 왕을 섬기도록 개종이 필요함이 언급된다. 그들이 여호와께 피함은 종말론적 전망을 가질 수 있다. “이 시편[시 2편] 속에 담긴 메시아 왕의 우주적 통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진다.” 시 2편에서 기름 부음 받은 자는 다만 궁극적인 통치자인 여호와와의 관계를 통해서이기는 하지만, 주권자이다(6절, 9절, 11절). 결론적으로 시 2편은 궁극적으로 종말론적인 메시야 왕을 지시하면서도 역사적인 다윗의 후손에게 은유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여러 학자들에 의하여 시 1-2편은 통일성을 이루고 있음이 관찰되어 왔다. B. W. 앤더슨(B. W. Anderson)은 시 1편은 “하나님의 토라 혹은 ‘교훈’ 을 찬양하는 시”이고, 시 2편은 “시온의 거룩한 언덕에 야훼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메시야)의 취임을 다룬 시”인데, 이 두 편이 함께 시편전체의 서론을 구성한다고 본다. 김정우는 시 2편이 다윗 언약(삼하7장)의 핵심을 담고 있으며, 따라서 시 1-2편은 시내산 언약(시 1편)과 다윗 언약(시 2편)을 시편(the Psalter)이 그 신학적 중심으로 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본다. 결국 시 1편과 2편은 시편 전체의 핵심 주제에서 시내산 언약과 다윗 언약을 통합적으로 제시하며 전체 시편의 종말론적 전망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는 의인과 악인, 토라, (종말론적) 심판, 메시야 왕과 그의 통치, 열방 및 시온의 주제가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전체 시편이 과연 그 종말론적 신학으로서 시내산 언약과 다윗 언약의 (종말론적) 성취를 말하고 있는가? 이것은 다음 장에서 다루게 되는 우리의 관심이다.

4 시편에 나타난 종말론적 발전

우리는 이 장에서 서론(시 1-2편)에 나타난 주제들이 시편 전체에서 어떻게 발전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우리는 시 1-2편에서 시내산 언약과 다윗 언약이 종말론적 기저로 작용하고 있음을 살펴 보았으므로, 이 장에서는 그 두 언약의 주제들이 시편의 전체에서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제 우리는 각 권의 처음과 끝 등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편들과 시 1-2편의 주요 주제들이 나타난 시편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에는 토라 시편(1, 19, 119)과 제왕시편 및 여호와 통치시(93, 95-100) 등이 포함될 것이다. 우리는 분석을 위해 전체 시편을 세 단락으로 나눈다(1-2권, 3권, 4-5권). 왜냐하면, 다윗의 생애를 주로 다루는 제1-2권이 시 72:20에 의하면 다윗의 기도로서 원래적인 한 묶음으로 모아지고 포로전기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며, 제3권은 예루살렘과 성전의 멸망을, 또한 4-5권은 포로후기의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또한 토라에 관한 내용이 제2권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도 1-2권을 함께 묶어서 분석할 좋은 이유가 된다.

4.1 제1권 및 제2권(시 3-41편; 시 42-72편)

제1권(시 3-41편) 및 제2권(시 42-72편) 전체가 다윗의 시로 여겨진 듯하다. 제1권의 시들은 대개 다윗의 생애와 관련되거나 다윗의 생애의 사건을 다루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다윗을 부르시고 왕으로 선택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생애 속에서 고난으로부터 그를 구원하신다. 일반적으로 보자면 제2권 역시 다윗의 생애를 다루고 있으나, 제2권에서는 다윗이 왕이 된 후에 그의 통치 기간을 통하여 그를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며 후계자인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신다.

토라 시편인 시 19편은 토라가 기록되지 않은 토라(1-6절)와 기록된 토라(7-14절)로 나눌 수 있음을 말한다. 이 시편에서 창조 질서는 말씀과 지식으로 표현되므로 기록되지 않은 토라로서(2절)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세상 끝까지 전한다(1-4절). 창조에 관한 지식은 하나님의 계명을 아는 것과 연관되며(호6:6), “자연에 대한 지식이 율법에 대한 지식과 맞물려 있다.” 11절에서 토라와 해가 연결이 되는 것은 토라의 범위가 기록된 말씀을 넘어서 기록되지 않은 창조에 나타난 지혜에로 확장됨을 함축하고 있다. 토라는 의인의 삶의 지침이며 토라에 대한 순종은 하나님께 대한 호소의 근거가 된다(시 18:4-6, 21-22). 대개 토라의 주제는 의인과 악인의 주제와 관련되며, 이는 종말론적 전망을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제왕시로 알려진 시 18편에서 다윗 언약(50절)과 토라(21-22, 30절)가 결합된다. 전쟁의 위험에 처한 왕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심으로 전쟁에 승리한 왕은 인자를 베푸신 여호와께 감사드린다(50절). 기도에 대한 응답과 승리의 구원은 다윗 언약에 근거한 것일 뿐만 아니라(50절), 토라를 지켜왔던 왕의 삶에 대한 응답이다(21-22절). 시45편은 왕의 결혼식을 위해 지은 시일 수 있다. 6절에서 시인은 왕을 향하여 하나님이라는 칭호로 부른다. 루카스(E. Lucas)는 6절이 다윗 언약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절은 시 2:7과 연결된다.

신뢰시라고 종종 불리는 시 46편에는 시온의 주제가 두드러진다. 신화적인 용어로 표현되어 있는 권능을 가진 창조주 하나님의 임재로 인하여 시온은 안전하며(1-3절), 이 시온에는 에덴동산의 이미지가 종말론화되어 나타난다(4절). 제2권의 마지막 시편인 시 72편에서는 시 2편에서 왕에게 주어진 약속들이 재확인된다. 하나님은 다윗의 아들을 왕위에 즉위시킴으로써 다윗 언약을 지키신다(1-2절; cf. 삼하7:12). 영원한 다스림(5절) 및 온 세상의 통치(8-11절)를 위한 간청은 사무엘하 7:16과 시 2:1-11에 나타난 다윗과 맺은 약속의 성취를 기대한다. 왕의 공의로운 판단 기준들(1-4절)은 신명기 17:14-20에 나타난 모세의 열왕 규례들과 일치한다.

17절에서 열왕이 이 왕을 통해서 복을 받으므로 아브라함 언약이 성취된다. 따라서, 시 72편은 아브라함 언약, 시내산 언약 그리고 다윗 언약을 서로 통합시킬 뿐만 아니라 그 약속들의 미래적인 완전한 성취를 기대하게 한다.

요약하면, 제1-2권에서 토라는 언약의 토라로서 개인 경건의 수단이며, 심지어 왕에게도 여호와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여기서 왕은 거의 분명히 다윗 왕을 지시하나 간혹 왕권은 세계적 규모로 확장되며 (18:43-45; 72:8-11), 왕의 승리는 여호와의 그것과 동일시되기도 한다(21:13). 시온에 세워진 왕은 하나님의 아들로 선언되며, 심지어 하나님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나님의 임재로 시온은 열방의 도전에도 안전하다. 하나님의 언약은 미래적 성취를 기대한다. (계속)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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