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희망]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

꽃사슴 | 기사입력 2008/12/06 [16:39]

[행복과 희망]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

꽃사슴 | 입력 : 2008/12/06 [16:39]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웅성웅성 모여 흥정하는 사람들, 자리다툼 하는 사람들, 언제나 시장통은 시끌벅적 온갖 사람들로 모이곤 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트로트 메들리 소리, 탈탈 끄는 손수레와 함께 부부가 요란하게 등장합니다.

수레를 끄는 남편은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이고, 수레에 탄 아내는 하반신이 자유롭지 못한 지체장애인입니다. 스스로를 반쪽이라 부르는 두 사람은 작은 손수레에 생활필수품들을 가득 싣고 다니며 생계를 꾸려갑니다.
 
"아저씨, 수세미 하나 주세요." 
"수세미가 어디 있더라....... 아, 여기 있어요,"
 
눈을 감고도 혼자서 물건을 척척 잘 파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흐믓한 미소를 짓습니다.
 
"얼마에요?" 
"천원, 천원, 무조건 천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아내가 잠시 손수레에서 내리며 쉬는 사이에 더듬더듬 수레를 끌고 가던 남편이 고무장갑 하나를 팔게 되었습니다.
 
"자, 고무장갑 여기 있습니다." 
".......여기 돈이요."
 
고무장갑을 받아든 아주머니는 천원짜리를 내고도 만원짜리라고 속인 것입니다.
 
"그거...... 만원짜린데요." 
"아, 죄송합니다. 9천원 거슬러 드릴게요."
 
다른 날 같으면 손끝으로 꼼꼼이 확인했을 텐데 그날은 뭐에 씌였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9천원을 거슬러 준 것입니다.
 
"내가 고무장갑 하나 팔았지. 자 여기 만원."
 
만원이라며 천원짜리 한 장을 내미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기가 막혔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 이제 나 없어도 장사 잘하네."
 
만일 아내가 잘못 거슬러 준 9천원이 아까워 남편에게 핀잔을 주었더라면 눈먼 남편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마음을 꼬집었을지도 모릅니다. 수레를 끄는 눈먼 남편과  그 남편의 두 눈이 되어주는 아내가 읍내 골목을 휘저으면 사람들도 자동차도 다 자리를 내주고 비켜섭니다.
 
집으로 향하는 부부의 마음은 천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커다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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