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여성임직에 대한 성경적 교훈: 딤전2:8-15절을 중심으로(1)

김길성 박사

김순정 | 기사입력 2021/07/24 [08:12]

[논문] 여성임직에 대한 성경적 교훈: 딤전2:8-15절을 중심으로(1)

김길성 박사

김순정 | 입력 : 2021/07/24 [08:12]

 

이 글은 김길성 박사가 신학지남에 기고한 것으로 여성임직에 대한 성경적 교훈을 디모데전서 2:8-15를 중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요약 소개한다.

 

들어가는 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헌법에 의하면(정치 제42) 아래와 같이 목사의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목사 될 자는 신학을 졸업하고 학식이 풍부하며 행실이 선량하고 신앙이 진실하며 교수에 능한 자가 할지니 모든 행위가 복음에 적합하여 범사에 존절함과 성결함을 나타낼 것이요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며 외인에게서도 칭찬을 받는 자로 연령은 만 30세 이상자로 한다. , 군목과 선교사는 만27세 이상자로 한다(딤전 3:1-7).”

 

총회헌법이 목사의 자격을 말하면서 딤전 3:1-7절을 명시한 것은 딤전 3:2절에 가르친대로 목사의 자격을 남자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원리는 장로의 자격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장로는 35세 이상된 남자 입교인으로 흠없이 5년을 경과하고 상당한 식견과 통솔력이 있으며 딤전 3:1-7에 해당한 자로 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정치 제53).

 

I.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와 여성안수 논의

 

역사적으로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에서 여성임직에 대한 논의는 미합중국 장로교회(PCUSA)의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 1930년 미합중국 장로교회 총회에서 여성에게 시무장로를 허락한다고 하는 결의가 있은 이래 1955년 총회에서 여성목사 안수가 결의되었고 1956년에는 마거릿 토우너가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미합중국 장로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그후 1971년에는 로이스 스테어가 총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남장로교회(PCUS)에서는 이보다 늦게 1964년 총회가 여성안수를 허락하고 1965년 레이첼 헨더라이트가 최초의 여성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1978년에는 사라 모즐리가 총회장에 선출되었다. 1930년대 이래 총회 안에 자유주의와 종교다원주의를 수용한 북장로교회는 좀 빨리 그리고 남장로교회는 시기적으로 좀 늦게 여성안수를 수용했지만 1983년 북장로교회와 남장로교회가 연합하여 옛 이름인 미합중국 장로교회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미합중국 장로교회의 신학은 이전의 역사적 개혁주의, 정통칼빈주의 신학에서 떠나 다원화된 세계 속에서 신학적 표류를 계속하고 있다.

  

이리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일찍부터 여성임직에 대한 도전이 있었다. 1930년 미합중국 장로교회가 여성 시무장로를 허락한 이래 1932년 경안노회에서 여자 장로에 대해 총회에 질의하였으나 부정적 대답을 받았으며 1933년에는 함남노회에서 여성안수 문제로 총회에 헌의하였으나 총회에서 부결되었다. 이런 차에 김춘배 목사가 기독신보 제977호에 <여권문제>라고 한 제목으로 발표한 글이 문제가 되어 총회에서 연구위원을 세워 연구하게 하였는 바 라부열, 부위렴, 김봉남, 윤하영, 박형룡 5인 위원이 선임되었다.

 

이듬해 1935년 제24회 총회에서 연구위원들이 1년간 연구한 것은 발표하였는데 창세기 저작문제와 김춘배목사 성경해석문제라는 제목하에 연구위원들의 연구보고서의 주요내용은 “...이런 해석은 여권운동이 대두하는 현대사조에 환영을 받는 해석은 되지마는 성경본문에 상하문맥을 살펴볼 때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해석이외다.”라고 했다.

  

그 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가 허락되고 1995년 봄 노회의 수의결과 여성임직에 대한 최종 법제화가 이루어졌다. 통합측 총회에서 여성임직이 허락된 것은 1959년 이래로 합동과 통합이 분리된 이후 문서설 교수와 바르트신학교수로 인해 가뜩이나 멀어진 교단 사이의 관계가 한층 더 소원해지게 되었다.

 

II. CRC vs OPC

 

여성임직과 관련하여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CRC)1996년 총회와 미국 정통장로교회(OPC)의 금년도 제63차 총회의 상반된 결의는 오늘날 소위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교회의 정체성과 향후 방향 설정에 대한 입장의 표출로서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호흡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각오를 다시 한번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된다고 하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금년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총회는 611일부터 19일까지 미쉬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렸다. 역사적으로 미쉬간주는 화란인들이 오래전부터 정착한 곳으로 그랜드 래피즈는 어드만 출판사와 베이커 출판사, 존더반 출판사가 소재한 곳이기도 하다.

 

특기할 말한 것은 금년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총회가 여성임직과 관련된 1995년 총회결의의 개정을 요구한 발의에 동의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 해 총회에서 목사와 장로직에 여성들을 허용하기로 한 결의에 대해 금년도 총회에서 12254의 압도적인 표차로 개정발의가 거부된 것이다. 동시에 금년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총회는 여성임직을 허락한 1995년 결의를 확인하고 이 결의에 대한 검토를 2000년 총회까지 뒤로 미루어다.

 

또한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총회는 금년 총회석상에서 세 명의 여성을 목사로 임직하는 것을 허락하고 교회가 이들을 청빙하는 것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선포했다. 이로써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안에서 여성임직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사라지고 총회의 여성임직에 대한 방향과 입장이 정리된 듯이 보인다.

 

한편 금년 66일부터 13일 사이에 미국 펜실바니아주 비이버폴즈시에 소재한 제네바대학에서 개최된 미국 정통 장로교회(OPC) 63차 총회에서는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총회의 교회간 관계위원회가 동위원회 명의로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가 이미 결의한 사항에 대하여 어떤 논의도 허락하지 말도록 총회에 건의하고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총회가 1995년 결의를 확인함에 따라 장시간 토의 후 미국 정통 장로교회와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사이의 교회간 교제관계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미국 정통 장로교회는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와 당회나 노회 또는 교단 차원의 교류를 중단하게 되었다. 사실 미국 정통 장로교회는 내년 제64차 총회의 폐회와 더불어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와 교회간 교제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의했으나 올해부터 교회간 교제관계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것은 장로와 목사직에 여성들을 허용하기로 한 1995년도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총회의 결의와 이를 확인한 금년도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 총회의 결의에 대해 미국 정통 장로교회의 입장의 단호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개혁파 교회들의 일치와 연합운동에는 먹구름을 드리우게 되었다.

 

한편 금년도 제63차 미국 정통 장로교회 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에서 그랜드 래피즈시에 소재한 하비스트 장로교회의 장로인 테리 그레이에 대하 처리문제는 교단 내 자유주의 사상의 침투가 어느 정도인지 설명해주는 척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레이는 미국 정통 장로교회 소속 교회의 장로인 동시에 그랜드 래피즈에 소재한 칼빈대학에서 생화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가 교회에서 아담은 아담 이전에 원시 조상을 가졌다고 가르친 때문에 그가 속한 당회에서 무기한 정직처분을 당하자 노회에 상소하고 노회가 그의 상소를 거절하자 총회에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문제가 된 것은 창 2:7의 흙이라는 단어의 의미였다. 그레이는 아담의 몸을 형성한 이 흙은 동물적 생명 특히 진화된 영장류로 구성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주장이었다. 또한 그레이는 이 보고서에서 당회가 자신에게 내린 권징을 철회하고 이 문제는 재판을 받을만한 중대 사건도 아니고 또한 자신의 입장이 교회의 표준문서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레이의 이런 주장에 대해 제63차 총회는 창 2:7에 나타난 흙에 대한 그레이의 해석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창 2:7의 흙은 창 3:23에 아담이 타락후 경작하도록 위임받은 바로 그 흙이요 그가 죽은 후 돌아가게 될 바로 그 흙임을 밝혔다.

 

만일 사람이 죽어 흙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생명이 없는 흙이요 살아있는 피조물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이 사건은 표결에 부쳐졌으나 총회에 참석한 거의 대다수가 창조론 대신에 유신진화론을 가르쳐온 그레이의 견해를 거부하고 소속당회에서 치리된 대로 무기한 정직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그레이의 사건은 일단락되었으나 그가 그르치는 칼빈대학에서는 오래전부터 공공연히 허용된 사실로 받아지던 것이 그가 속한 교회와 노회, 총회에서는 그의 가르침이 성경의 교훈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교회의 표준문서에도 위배된 것으로 권징을 받은 사실 자체가 미국 정통 장로교회(OPC)와 북미 기독교 개혁교회(CRC)의 향후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많은 것을 우리에게 시사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한편 미국 복음주의 내부에서도 여성임직에 대한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다. 미국 복음주의 내부에서 조차 남자와 여자의 구분은 교회 안에서 지도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예를 들어 레더 스캔조니와 낸시 하디스티, 풀러신학교의 폴 저웨, 시카고 소재 놀스팍신학교의 리차드 볼드리와 조이스 볼드리, 베델대학교와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버클리 미켈슨과 앨브라 미켈슨, 휘튼대학의 길버트 빌리지키언, 고오든 콘웰신학교의 아디다 스펜서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항하여 미국의 복음주의 내부에서 여성임직 반대를 표명하는 일단의 학자들이 성경의 영감과 무오에 기초한 덴버스 성명서를 초안하고 198811월에 발표했다. 성명서에 서명한 명단에는 서부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변증학교수 잔 프레임,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조직신학교수 웨인 그루뎀, 구약의 글리슨 아처, 신약의 더글러스 무 등이 회원으로 참석하고 패커, 칼슨, 클라우니, 스프롤 등이 고문으로 참석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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